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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꾸역꾸역 마지막 에세이를 제출하고
오늘에서야 진정한 방학 첫날을 맞게되었다. 11시 반이 넘어서 겨우 눈을 뜨고, 샤워를하고, 고민을 했다. 오늘 뭐하지? 어제까지 내가 세운 계획은 7시에 눈을 떠 아침 요가 클래스에 참가한 다음, 집에 와 옷을 갈아입고 학교에 책을 싸 가서는, 영어 공부, 중국어 공부, 독서를 적당한 비율로 진행시키는 거였지만 어디 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 오늘은 우선 방학을 기념하자는 생각에 머리를 열심히 굴리다 오랜만에 영화를 한편 보기로했다. 사실, 학기 중에도 얼마든지 짬을 내서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며 혼자 신나게 놀 수 있었지만, 늘늘 잔존하는 숙제들 때문에 맘만 무거워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딴짓만 해가며 시간을 흘려 보냈었다. 역시 마지막 숙제까지 마치고 나니 맘속에 남았던 1g의 잔재까지도 털어버린 사뿐한 기분이었다. 드라이 하고는 구석에 박아두었던 미색 린코트에 검정 스커트, 그리고 쎄보이는 검은 부츠를 신고 집을 나섰다. 혼자 돌아다닐 때 치장에 항상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건 아무리 내가 혼자 놀기에 능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긴 해도 한편 쫄기 때문인 거 같다. 우선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서 "the art of thinking"이란 책을 한권 샀다. 이젠 나도 생각의 기술이 필요한 나이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서점 복도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신년 카드 특판매장을 보고서 지금이 한창 연말 때란 걸 새삼 느낀다. 카드 몇 장을 고르고 영화 시간을 맞추기 위해 급히 시네큐브로 향했다. bill murray가 나오는 영화라 너무너무 기대가 됐다. 영화 제목은 " Broken Flowers" 정말 웃기고 재미난 영화였는데, 관객들이 조용히 웃어서들 큰소리로 웃는 내가 가끔 무안했다. 특별한 반전도 클라이막스도 억지로 설명해주려는 군더더기도 없는 소소한 영화 분위기가 참 맘에 들었다. 꼭 안아주고 싶은 bill murray 연기 또한 두말할 것 없이 훌륭했고! 영화를 보고 나와선 커피빈에 들러 바닐라 라떼 한잔을 마시고 손이 따뜻해져서 좀 걸어도 되겠다 싶어 시청광장으로 쭉 걸어내려갔다. 시내 루미나리에 장식이 너무 예뻐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음~ 기분 좋다! ![]()
최근 등록된 덧글
받다보면 나름 쾌감도 느껴..
by 훗쇼 at 05/09 언니 요새 엄청 고생중이구나;;.. by 닌아 at 05/01 치료는 잘 되가고 있으신가요.. by macrostar at 04/24 치료가 끝나면 기린이 될지도.. by 생물 at 03/18 저도 견인 치료 해 봤었죠. .. by ucandoit at 03/18 중세시대의 이단심판 고문을.. by 김작가 at 03/14 곧 좋아질꺼예요. 양녀님 .. by egoing at 03/13 혹시.. 이런거? http://myy.. by leezche at 03/13 키도 크고 좋자나요.. 쑥쑥.. by 앙녀 at 03/13 앙녀님>> 흐흑..그 놈 다.. by conpanna at 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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