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테고리
이전 블로그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5월 2005년 04월 2005년 03월 2005년 02월 2005년 01월 2004년 12월 2004년 11월 2004년 10월 2004년 09월 2004년 04월 2004년 01월
다소 비겁한 2:1 싸움이었다..
정말..수개월을 참아온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행당동에서 사당동으로 이사온 게 5개월 정도 되는구나. 암튼, 이사하던 바로 그 날부터 그 경비아저씨와의 악연은 시작됐다. 이사센터 트럭 문제로 아저씨의 시비가 시작되었다. 차를 가로로 세우지 말고 세로로 세우라는 얼토당토 않은 시비거리로 짐나르시던 분들이랑 티격태격하더니, 그 분풀이를 고스란히 우리를 향해 해댔다. 그 경비아저씨란 분은.. 처음 이사온 날 쓰레기를 어디다 버릴지 몰라 헤매던 엄마 뒷통수에 고래고래 소리를 치고, 사사건건 눈마주치기 무섭게 잔소리를 퍼부어대는 인물이다. 화가날 법도 한 엄마는 그래도 어린 애들만 살게 될 집이니 아저씨한테 똑같이 퍼붓지 못하고 좋은 말로 신경 좀 써달라고 웃으며 얘기했더니, 말끝나기 무섭게 여전히 그 기고만장한 자태로 꼿꼿이 그런 건 나한테 말해도 소용없는 일이라고 으름장 비슷하게 내놓아 우리 남매를 분노로 치를 떨게 만들었다. 감히 우리 엄마한테!!! 이사하자마자 나는 거제로 내려갔기 때문에 주말에 한번씩 서울집에 들르게 됐는데, 회사일로 바쁜 오빠가 미쳐 열쇠 복사를 못해 경비실에 맡겨 놓고 나가면 그 열쇠를 찾을 때 왜 열쇠복사를 안하냐고 잔소리를 해대고, 다시 그 열쇠를 경비실에 맡겨놓고 갈 때는 내가 왜 이런일까지 맡아줘야 하냐고 오만상을 찌뿌리며 투덜대는데... 정말 얼굴만 마주쳐도 사람 기분 망쳐놓는 묘한 재주를 가진 인물이다. 대게 경비아저씨는 나에게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진 분들이었다. 행당동 살 때만해도 경비아저씨와는 정말 사이가 좋았다. 마트갔다오면 음료수 하나 챙겨서 사다 드리기도 하고, 사온 과일 꺼내서 나눠드리기도 하고, 인사도 꼬박꼬박 참 잘했다. 하시는 일 고되면서도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던 게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참 감사했다. 아무튼 사당동에선 이런저런 사소한 아저씨의 생시비로 우리의 감정이 격해질대로 격해져있었다. 매번 한번만 더 저러면 참지 않겠다 않겠다 하며 몇번을 미뤄왔는데, 어제 기어이 평택에 내려가려고 채비를 하고 나오던 차에 사건은 터졌다. 오빠랑 집을 나서며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려고 나는 먼저 페트병 열개를 이리저리 껴안고 주차장 끄트머리로 걸어갔다. 그걸 뒤에서 쭉 지켜보셨던 모양인 경비아저씨는 자기 옆 지나칠때만해도 멀쩡히 쳐다만 보더니, 기어이 그걸 들고 저 구석까지 걸어간 내 뒷통수에 한심하다는 듯한 훈계조로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이러고 있는거다!!! '나한테 하는 소리가 아닐거야, 소름끼치는 경비아저씨 목소리지만 난 아닐꺼야 아닐꺼야..' 고개를 살짝 돌렸다. 경비아저씨는 역시 날 째리며 버럭 호통치고 있었다. 2초간 숨을 고르고 참지 않기로 했다. "지금 뭐라고 하신 거에요?" 이렇게 아저씨와 나의 언성높은 대화가 시작됐다. 쓰레기 봉투를 들고 뒤따르던 오빠가 개입했다. 심남매는 어지간해서는 같은 편 안하는 개인 플레이어다. 그리고 이런 제삼자와 얽힌 문제에서는 어지간해서는 제삼자편 들어주고 사건을 후다닥 접는 사람이다. 특히 나를 강하게 길러온 오빠의 팔할의 가르침을 생각해보면...(나머지 이할은 바람이다.) 요는 나이든 아저씨한테 대드는 상황에 우리오빠가 내 편을 들어줬다는 건 객관적으로 봐도 아저씨가 나보다 조금 더 잘못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보통은 아저씨의 말도안되는 훈계조 잔소리를 듣고 말아버리자는 식이어서, 이런 다툼이 일어날 때 아저씨가 어떻게 판을 진행시켜나갈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속으로 몇 번 아저씨와 싸우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소심하게 아저씨한테 시비걸리고 나면,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며 머릿속에서 이렇게 말대답해서 한번 싸워볼껄 하며 시나리오를 몇 개 짰더란 말이다. 그날 상황도 뭐 시나리오를 크게 빗나가진 않았다. 어린애들이 나이 든 아저씨한테 대드는 게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지만, 그 날 다툼은 정말 피할 수 없는, 언젠가는 한번은 터질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사건이었다. 아무튼 신기한 건 우리가 아저씨와의 사이에서 십수번을 당하며 참아왔던 그 일례 하나하나를 아저씨도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어떻게든 우리도 아저씨 눈밖에 나있던 건 확실한 모양이다. 찝찝하게 다툼은 마무리 됐지만, 지금도 그날 생각에 숨소리가 씩씩 세어나온다. 반상회 있는 날에 내가 연가라도 내고 참석을 하던지 뭔 수를 내긴 내야겠다.
최근 등록된 덧글
받다보면 나름 쾌감도 느껴..
by 훗쇼 at 05/09 언니 요새 엄청 고생중이구나;;.. by 닌아 at 05/01 치료는 잘 되가고 있으신가요.. by macrostar at 04/24 치료가 끝나면 기린이 될지도.. by 생물 at 03/18 저도 견인 치료 해 봤었죠. .. by ucandoit at 03/18 중세시대의 이단심판 고문을.. by 김작가 at 03/14 곧 좋아질꺼예요. 양녀님 .. by egoing at 03/13 혹시.. 이런거? http://myy.. by leezche at 03/13 키도 크고 좋자나요.. 쑥쑥.. by 앙녀 at 03/13 앙녀님>> 흐흑..그 놈 다.. by conpanna at 03/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