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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4천만이 인정하는 쌀밥도둑, 간장게장.

김수미니 덕구네니 요란한 상표딱지가 안붙어도 간장게장은 고유명사 하나로 비범한 기운을 뿜어낸다.

그럼에도 난 간장게장이 비릴거란 생각에 입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 간장게장과 윤기 반들반들 갓지어낸 쌀밥 한 공기를 상상하며 군침 돌아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은 할 수 있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가 싶지만,

간장게장을 정작 내가 먹지는 않아도 뿜어내는 강력한 그 포스만큼은 인정해주고 싶었단 말이다.
 

하지만 난 오늘부로 간장게장을 향해 들이대던 나의 이중잣대를 공식적으로 철수하게 됐다.

먹어보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라.

게 딱지를 두고 싸울일이 생긴다면 이제 나도 기꺼이 판에 끼어들게 생겼다.

내가 왜 이 맛을 모르고 살았을까?

그러고보면, 별 대수로운 이유도 없이 내 주위에 너무 많은 막을 쳐두고 산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모두가 환장해 마지않던 간장게장을 27년간 근거없는 선입견으로 입에도 안되다가,

또 아무이유없이 먹어보게 됐고, 먹어보니 심하게 맛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게장 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두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정말 스스로 벽을 쌓고 타인 내지는 특정 사물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건 아까운 내 기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멍청한 짓이다.

이젠 하나씩 막을 쳐내고 벽을 허물어야겠다.

이게 다 간장게장을 담가주고 먹도록 독려해주신 엄마 덕이다!!!

전여사님 최고~


 

  

by conpanna | 2007/10/16 13:52 | eating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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