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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p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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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소풍
정말이지 이번 주는 극기훈련 다섯번 갔다온 것만큼 기운이 쪽쪽빠지는 비극주간이었다.
그렇지만 매우 보람찼던 일 중 하나는 바로 어제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온 일이다.
물론 여유롭고 한가롭게 혼자 다녀온 건 아니고, 중국 사람을 떼로 몰고 갔었지만
다행히 중국어 안내원이 있어서 잠시나마 입을 다물고 평온의 기운을 맛볼 수 있었다.
그들은 정말 셋만 있어도 무리의 포스를 자아낸다.
새로 지은 박물관은 수준없는 형용사긴 하지만 말그대로 표현하자면, 무진장 멋있었다.
또 곁다리로 끼어서 안내원의 설명을 경청하며 많은 것들도 배울 수 있었다.
어쩜 하나하나 얽힌 역사와 일화가 그리도 참신한지,
역시 고등학교 2학년 '가'능성만을 보여준 국사성적이 나의 무식여정에 탄탄한 기초공사를 했었던 모양인가보다.
왜 그땐 암기과목을 포기해서 양호하고 가능한 성적을 보여주는 게 멋진 반항이라고 생각했을까..
왜긴,,무식해서 용감했던게지..

다음주부터는 당분간 한가해질 수도 있을 것 같으니, 국사공부를 다시 시작해볼까 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해볼까 한다'의 단계이다.

여기저기 삽질하길 좋아하는 본인은 옷깃만 스쳐도 어디 한번 파볼까 덤벼 들려고 맘을 먹는다.
99.9% 그저 맘만 먹는다.

난 얼마전에도 'numbers'라는 드라마에 빠져서 수학공부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불살랐고!
창고를 뒤져서 홍성대 저 기본 수학정석을 찾아내 그저 만지작만 거리다가 관뒀다.
아무래도 조만간 다시한번 박물관에 다녀와야겠다.
이래저래 맘에 드는 게 한두개가 아니다.
하지만, 주말에 가면 이런 한가한 풍경은 결코 포착할 수 없겠지..



by conpanna | 2007/11/17 20:11 | spac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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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going at 2007/11/17 21:40
ㅎㅎ 정말 "그들은 셋만 있어도 무리의 포스를 자아내죠"
혼이 쏙 나가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용산박물관은 저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조선시대 왕들의 싸인 중에서 태조의 서명이었습니다.
시퍼렇게 살아있는 시선이 무엇인가를 응시하고 있는 포스가 느껴지더군요.
Commented by conpanna at 2007/11/18 19:52
오호홋, 저도 '지켜보고 있다' 포스를 뿜어내던 태조의 서명이 기억나요.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건 금동미륵반가유상..(역시 샛노란 금에 홀렸던걸까요?!)
쪼그리고 앉아서 아래서 위로 쳐다보면 온화한 미소를 잘 감상할 수 있다기에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났다 몇번 몸을 움직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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