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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p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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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사람, 사물 구분을 떠나 아낀다는 건 정말 힘든 일같다.
조금 아까 점심을 먹고 이를 닦는데, 옆에서 이를 닦는 아가씨가 수도물을 콸콸 쏟아지게 두고는 칫솔질을 한다.
난 종종 이런 장면들이 견디기 힘들다.
나란 사람이 기름, 전기 내지는 물을 아껴쓰라고 권장할만큼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탓에,
그리고 소심하고 무심한 성격탓에,
계면쩍은 웃음을 지으며 옆사람 수도물을 대신 잠궈주지도
그 광경이 거슬린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과정없이 버려지는 물이 아까워 속으론 많이 힘들었다. 
수도물을 켜놓고 이를 닦는 광경은 밖에서 칫솔질을 시작한 이래로 수도없이 목격한 일이지만,
오늘은 유독 이렇게 심사가 뒤틀릴만큼 참기 힘들어져 여기와서 불평을 하겠다고 작심을 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애달프게 생각하던 아까운 물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오직 양치질을 하고 있는 동안만이다.
한모금 마시고 컵에 그대로 남겨져 버린 물도 귀하고, 고작 20분 호사하겠다고 욕조를 가득 채웠던 물도 귀하다.
생각없이 틀어놓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더 특별하고 가치있었던 건 아닌데...
뭔가 하날 아끼고 아낀다는데조차 일관성을 갖고 살기가 이렇게 힘이 든다.
by conpanna | 2007/11/29 13:22 | space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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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whatever hap.. at 2007/11/29 13:23

제목 : 시간과 치약..
살면서 가장 알차게 쓰는 것은 치약그렇지 못한 것은 시간왜그렇게 치약은 악착같이 꼭꼭 짜서 쓰는 걸까..시간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양 흘러가게 내버려 두면서..어제 술을 잔뜩 마시고 집에 돌아와 이를 닦으며 문득 든 생각이다.칫솔다리로 롤러밀듯 빼짝 말라서 배와 등이 붙어버린 치약튜브를 힘껏 고문하면서 말이다....more

Commented at 2007/11/29 14: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egoing at 2007/11/30 10:19
정말 그렇내요. 사람마다 절약의 대상도 다른 듯하내요. 저도 비슷한 내용으로 언젠가 포스팅해볼까해요.
Commented by conpanna at 2007/11/30 11:32
저만해도 일상생활 속에서 그다지 물을 아껴쓰는 편은 아니거든요. 근데 유독 특정 상황에서만 발끈해하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정리되고나니 역시 대상을 소중히 여긴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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